본문 바로가기

COMMISSION10

[1차] 파밀리아의 하루 *[Commission] 조각글 커미션 공지사항 *커미션 샘플 글, 오늘의 커피 타입(10,435자) *1차, 한겨울&한아란&한여름 *자캐, 논커플링 *BGM MONKEYBGM - Jazz piano BGM COVER playlist 포근한 가을 어느 날이었다. 느긋한 클래식 음악의 선율이 귓가에 맴돌고, 텅 빈 매장 안을 빙 둘러보듯 시선을 던진 그녀가 이내 카운터 위에 엎어지듯 깊게 얼굴을 파묻었다.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서인지, 아니면 오늘이 평일이라서인지 매장 안이 유난히 한가롭기도 했다. 후아암, 하고 입이 쩍 벌어지더니 절로 하품이 새었다.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따사로운 날씨에다가 당장 손님도 없으니 지금 이대로 퇴근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. 카페의 오전을 책임지는 그녀로선 빨.. 2021. 12. 2.
[1차] Obsession Outline *[Commission] 조각글 커미션 공지사항 *커미션 샘플 글, 오늘의 커피 타입(7,676자) *1차, MPC 이현우&여 진 *자캐커뮤니티 《인게이지 아웃사이드》의 세계관 포함, 논커플링 *BGM 박미선(드라마 미스티 OST)-THERE WERE NONE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. 깜빡이는 눈매 아래로 길게 그늘이 졌다. 불빛 한 점 없이 어두운 방 안에 홀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청년은 창밖 너머에서 서서히 들이차는 햇살을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천천히 제 몸을 일으켰다. 까맣게 내려앉은 그의 눈가 위로는 짙은 피곤이 깔려있었다. 남자는 느릿한 움직임으로 팔을 들어 올리더니 지친 것처럼 그것을 제 얼굴 위로 한번 얹었다가, 이내 이마에 닿는 머리카락과 함께 손을 아래로 미끌어트렸다. 밤낮을 가리지 않.. 2021. 11. 16.
[데못죽] 유리색으로 푸르게 반짝이는 *[Commission] 조각글 커미션 공지사항 *커미션 샘플 글, 오늘의 커피 타입(8,473자) *데못죽(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), 류청우 드림. *드림주 이름有. *BGM Sereno - 계절의 이름은 파랑 짧은 봄이 지나고 어느덧 여름이 찾아들었다. 봄을 맞이하여 선선하고 포근하던 날씨는 5월이 되자마자 차차 열기를 품기 시작했고, 학교까지 이어지는 긴 등굣길에는 짙푸른 녹음이 무성했다. 여름이 아닐 적에도 점차 뜨거워지는 기온에 하루종일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는 했는데, 초여름에 접어들자마자 숨이 막힐 듯 더워지기 시작했다. 어느덧 완연한 여름이었다. 무성하게 피어난 잎사귀를 따라 산산히 바람이 불어왔다. 흔들리는 나무 소리와 함께 제 머리카락이 길게 흩날리고, 그 위로 너른 그늘이 잔잔.. 2021. 11. 12.
[헬싱] 어둠과 북극성, 그리고 당신 *[Commission] 조각글 커미션 공지사항 *커미션 샘플 글, 오늘의 커피 타입(5,127자) *헬싱, 아카드 드림. 드림주 이름有. *드림주의 이름의 경우 요청 하에 가림처리하였습니다. *BGM Tido kang - 북극성(Polaris) 북극성은 계절에 상관없이 대부분 같은 자리를 지킨다.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늘 자기의 인생길을 인도하는 각자의 북극성이 있다. 지구가 돌아가도 늘 북쪽을 가리키는 북극성처럼 마음의 북극성은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바를 분명히 가리킨다. 남자에게 있어서 유일무이한 북극성은 바로 당신이었다.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자신의 곁에 머물 단 하나뿐인 별.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남자의 무한한 삶 속에서, ‘사랑’이란 것은 말하자면.. 2021. 11. 11.